맛집 이야기

강아지가 귀신을 물어뜯다

장생불사 2020. 2. 14. 21:04

귀신을 물어뜯은 강아지 이야기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에 밝혀야 할 것은 우주의 도()이다. 그렇다면 우주의 도를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아는 것을 말하는가? 이를테면 송진은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물질이다. 송진 덩어리가 있는 곳 주변에는 백 보 안쪽에 잡신이나 나쁜 기운이 얼씬도 하지 못한다.

으스스해서 밤중에 볼일을 보러 들어가지 못하는 시골 민박집에 뒷간에 송진 덩어리를 놓아두면 밤중에 손님들이 밤에 똥을 누러 나왔다가 무서워서 뒷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뒷간 주변에 여기저기 똥을 싸 놓는 일이 없어진다.

개가 밤중에 사흘 동안을 쉬지 않고 짖어대는 집에 토판소금을 한 주먹 놓아두면 개가 짖지 않는다. 개 눈에는 귀신이 보이므로 귀신을 보고 짖는 것이다.

 

개가 밤새 낑낑대는 것은 귀신이 무서워서 짖고 낑낑거리는 것이다. 그럴 때 개집 안에 관솔이나 토판소금, 송진 덩어리를 놓아두면 개가 낑낑거리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자게 된다.

서울 강남에 한 부인이 있었는데 시집을 와서 20년 동안 집 밖으로 세 번 이상 나가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기운이 없어서 늘 침대 위에 누워서만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부인은 재생불량성 빈혈이 극심해서 1주일에 한 번씩 피 주사를 맞아서 수혈을 해야 했다.

빈혈이 심한 사람이 피 주사를 맞으면 손끝과 발끝이 마치 빨간색 물감을 바른 것처럼 붉어진다. 같은 혈액형의 피를 수혈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몸에 있던 피이므로 몸에 잘 맞지 않아서 몸에서 피를 바깥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 부인은 아랫배가 몹시 차가워서 칼슘과 철분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몸에서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없다. 빈혈이 몹시 심해서 시집 온지 7년 만에 슈퍼마켓을 처음으로 가 보았다고 하였다.

부인이 몸이 아프니까 안양보살이라는 무당이 그 집에 자주 찾아왔다. 무속협회 같은 곳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무당인데 그 집에 자주 와서 부적도 그려 주고 점도 쳐 주고 했다. 그런데 안양보살이 승복을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채로 문을 열고 들어오기만 하면 그 집에서 키우고 있는 조그마한 강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털이 북실북실하고 조그마한 강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아무리 불러도 기척도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보면 침대 밑에 숨어서 졸도해 있는데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똥을 왕창 싸서 똥 칠갑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장정 네 명이 들어야 움직일 수 있는 무거운 돌침대를 들어내고 똥도 치우고 강아지를 꺼내야 했다. 그래서 안양보살이 오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서 어느 날 몇 시에 가겠다고 하면 미리 그 강아지를 옆집으로 옮겨 놓던지 목욕탕 안에 넣어 두어야 했다.

그 부인한테 오원단을 주었는데 빈혈이 몹시 심하므로 수전증이 있어서 통에서 오원단을 꺼내다가 몇 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손으로 주우려고 했더니 어느 틈에 강아지가 달려와서 날름 집어삼켜 버렸다. 강아지가 먹은 것을 빼앗을 수도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

그런데 그 뒤로 부인이 오원단을 먹으려고 통을 열기만 하면 강아지가 쫓아와서 자기도 달라고 발로 상다리를 긁어대는 바람에 한두 알씩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원단을 그 부인과 강아지가 나누어 먹은 것이다.

 

그 덕분에 늘 감기에 걸리고 살이 빠져서 뼈만 남았던 강아지가 통통하게 살이 찌고 건강해졌다. 부인도 재생불량성 빈혈이 차츰 나아서 피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었고 바깥에 외출도 할 수 있을만큼 건강해졌다.

오원단은 조혈제(造血劑)가 아니고 철분 같은 것이 많이 들어 있지도 않다. 칼슘이나 철분은 가장 무거운 영양소이므로 장에서 소화 흡수되기가 어렵다. 장에 있는 융털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좋으면 철분이나 칼슘 같은 무거운 영양소를 잘 흡수할 수 있다. 양수기로 물을 퍼낼 때 양수기의 빨아들이는 힘이 강력하면 물 밑바닥에 있는 모래나 자갈까지 빨려 올라오지 않는가.

칼슘은 철보다 더 가볍다. 철은 가장 무거워서 흡수되기 어렵다. 그래서 철은 90퍼센트가 흡수되지 않는다. 부인의 재생불량성 빈혈이 나은 것은 뱃속이 따뜻해지고 장에서 철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안양보살이 미리 온다고 연락도 하지 않고 갑자기 그 집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지나가는 길에 들른 것이다. 그런데 안양보살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강아지가 왁 하고 달려들어 다리를 물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장이 차가워서 몸이 냉골이 되어 있는 까닭에 늘 덜덜 떨기만 하던 놈이 왁 하고 힘차게 달려들어 안양보살을 물어 뜯어버린 것이다. 안양보살이 오기만 하면 덜덜 떨면서 침대 밑 구석에 처박혀 졸도하던 놈이 아닌가?

침대 밑에 똥을 싸서 털에 똥칠갑을 해서 똥을 씻겨내려면 애를 먹곤 했었다. 한여름철에도 추워서 덜덜 떨어대므로 씻겨 주거나 털을 깎아줄 수도 없었던 놈이었다.

그런 놈이 안양보살이 오니까 문 앞에서부터 물고 늘어져서 여기 저기 다리고 손이고 할 것 없이 마구 물어뜯어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안양보살은 바로 정신없이 도망을 가서 두 달 동안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했으며 그 뒤로 다시는 그 집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강아지가 무당한테 붙어 있는 잡신이 무서워서 숨었다가 오원단을 먹고 항마벽사(降魔辟邪)의 힘이 생겨서 귀신이 붙어 있는 안양보살한테 달려들어 물어뜯어 버린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항마벽사력(降魔辟邪力)이 있어야 한다. 그 강아지는 사람을 물어뜯은 것이 아니라 귀신을 물어뜯은 것이다. 안양보살이 온 몸 여기저기를 다 개한테 물려서 엉망이 되어 도망을 가 버린 뒤로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으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안양보살의 몸속에 들어 있는 귀신이 다시는 그 집에 가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의절(義絶)을 한 것인지 여러 번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6개월이 더 지나서 어쩌다가 한 번 통화를 했는데 그 동안 여러 가지로 수고한 것에 대해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개가 혼자서 낑낑 소리를 내는 것은 귀신이 무서워서 내는 소리다. 무서워서 짓지도 못하고 낑낑거리기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송진 덩어리를 개집에 넣어두면 개가 왕왕거리며 마구 짖어댄다. 그러나 개집 안에서 짖기만 할 뿐이고 밖으로 멀리 나가지는 못한다. 귀신에게 당할 것이 두려워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귀신을 보고 짖기만 하는 것이다.

귀신은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느껴지는 것이다. 정신이 있으나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나한테도 정신이 있지만 내 몸에 있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귀신도 그와 같은 것으로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있는 것이 있으면 없는 것도 반드시 있다. 유와 무는 상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