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공부가 차 한 잔보다 못하구나
명나라 태조(太祖) 주원장(朱元璋 1368 – 1398)이 어느 무더운 여름날 평민(平民) 복장으로 옷을 바꾸어 입고 궁 밖으로 나가 고을을 순시(巡視)했다.
주원장이 어느 시골 마을에 왔을 때 날씨가 몹시 무덥고 목이 말랐다. 그 때 한 농부가 그것을 보고 정성들여 만든 차를 한 잔 주원장에게 가져다주었다. 주원장은 즉시 갈증이 풀리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원장은 궁으로 돌아온 뒤에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그 농부에게 관직(官職)을 하사(下賜)하였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여러 차례 과거 시험에 응시했지만 시험에서 떨어진 그 마을의 한 서생(書生)이 마음속에 불만을 품었다.

서생은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지어서 사당(祠堂) 앞에 붙였다.
十年寒窓苦 不及一杯茶
10년 동안 고생하면서 공부한 것이 차 한 잔보다 못하구나
몇 년 뒤에 다시 주원장이 이 고을을 순시할 기회가 있었다. 주원장이 사당 앞에 있는 이 시구(詩句)를 보고 나서 어떻게 된 것인지 신하들에게 불었다.
신하들한테 그 사연을 듣고 나서 주원장은 그 시 밑에 다음과 같은 시구를 덧붙여 적어 놓았다.
他才不如爾 爾命不如他
너의 재주는 그 농부보다 뛰어났지만 너의 운명은 그 농부의 운명에 견줄 수 없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온갖 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강한 자와 약한 자, 귀한 자와 천한 자, 부자와 가난한 자, 어진 자와 우둔한 자, 아름다운 사람과 추한 사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우가 있다.
불교에서 나온 인과십래게(因果十來偈)라는 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품행이 단정한 사람은 치욕을 참기 때문이며, 빈궁한 자는 욕심이 없기 때문이고, 지위가 높은 사람은 예의를 잘 갖추기 때문이며, 비천한 사람들은 교만하기 때문이고, 벙어리들은 비방을 잘 하기 때문이며, 눈이 멀고 귀가 먹은 사람들은 사람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이고, 장수하는 자는 자비심이 많기 때문이며, 단명한 자들은 살생을 했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불구가 된 사람은 파계했기 때문이며, 육근(六根 - 눈, 코, 귀, 혀, 몸, 의지)이 건강한 사람은 계율을 잘 지키기 때문이다.
端正者忍辱中來 貧窮者悭貪中來 高位者禮拜中來 下賤者驕慢中來 喑啞者誹謗中來 盲聾者不信中來 長壽者慈悲中來 短命者殺生中來 諸根不具者破戒中來 六根具足者持戒中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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