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끝없이 온다
옛날 한 장수가 있었다. 그는 나라 안에서 활을 가장 잘 만드는 것으로 이름난 장인한테 찾아가서 돈을 많이 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활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장인은 한 달 뒤에 만들어 주겠다고 대답했다.
한 달 뒤에 장수가 활을 찾으러 갔더니 장인은 ‘다음 달에 오십시오’ 라고 하면서 다음 달로 미루었다. 장수가 한 달 뒤에 다시 갔더니 장인은 ‘또 다음 달에 오십시오’ 라고 하면서 한 달을 더 미루었다.
이런 식으로 장수가 활을 찾으러 갈 때마다 장인은 ‘조금 더 기다리십시오.’ ‘아직 좋은 재료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핑계를 대면서 계속 뒤로 미루기만 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 년이 지났으나 장인은 아직 활을 만들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장인의 아들이 활을 만들 때 쓰려고 밭에 뽕나무를 심었다. 어느 날 장인이 밖에 나가고 없을 때 장수가 찾아왔다. 장인의 아들은 장수한테 ‘이제 뽕나무를 심었으니 내년에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장수는 내년에 오겠다고 하면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장수가 돌아가고 나서 장인이 집에 돌아와서 아들한테 물었다.
“장수가 활을 만들어 달라고 찾아오지 않았던가?”
아들이 대답했다.
“조금 전에 왔다가 돌아갔습니다.”
장인이 물었다.
“활을 언제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가?”
아들이 대답했다.
“내년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장인이 말했다.
“내일이나 내달, 내년에 오시라고 하지 말고 몇 년 뒤에 오십시오 라고 대답했어야 했느니라.”
이처럼 내일, 내일 하고 미루다 보면 무진장(無盡藏)한 세월이 흘러가게 된다. 장인이 돈이 급하니까 활 값을 미리 받아서 쓰고 활을 만드는 것은 내일, 내일 하고 끝없이 계속 미루기만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내일래무진(來日來無盡)이라고 한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 그렇다. 해야 할 일은 끝없이 많고 써야 할 글도 끝없이 많은데 내일 해야지 내일 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니 내일은 끝없이 다가오고 정작 일은 아직 시작도 못한 것만 같구나. 내일, 내일, 내일, 내일이 소털처럼 많이 남아 있는데 세상에 무슨 급한 일이 있고 무슨 근심이 있으며 무슨 고민이 있으리오. 오늘 또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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