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행진곡의 저주
많은 결혼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은 무시무시한 저주가 담겨 있는 곡이다. 3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결혼식장에 갔다가 결혼행진곡을 연주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를 들어보니 그 곡조(曲調)에 음산(陰散)한 기운과 원한(怨恨)과 저주(咀呪)가 가득 들어 있었다.
마침 그 결혼식에 같이 갔던 사람 중에 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 전문가가 있었다. 그 음악 교수한테 결혼식장에서 연주한 곡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잘 모른다고 하였다. 그 교수한테 말했다.

“저 곡을 들어보니 실연(失戀)을 해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자살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귀신이 온갖 결혼을 못하고 자살한 처녀총각들의 원혼들을 모조리 불러내어 신랑 신부를 다 죽이고 저주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입니다. 차라리 장송곡(葬送曲)을 부르는 것은 낫지 저런 무시무시한 저주가 담긴 음악을 왜 결혼식장에서 연주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 곡의 내력을 한 번 알아 봐 주십시오.”
3일 뒤에 그 음악전문가한테서 연락이 왔다. 그 음악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 결혼행진곡으로 쓰는 곡이 5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하고 많이 쓰는 곡이 그 음악이라고 하였다. 결혼식을 할 때 3분지 1이 그 음악을 결혼행진곡으로 쓴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저토록 무시무시한 저주가 담긴 결혼행진곡을 울리면서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이 과연 행복할 것인가? 저 곡조는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게 저주하는 음악이 아닌가? 그 음악전문가에게 그 결혼행진곡의 내력을 더 자세하게 알아 봐 달라고 부탁하였다.

3개월 뒤에 그 음악교수한테서 연락이 왔다. 그 음악은 영국의 어느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라고 했다. 그 음악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영국의 한 가난한 음악가가 어떤 귀족 집안의 처녀를 좋아해서 결혼을 하자고 청혼을 했다. 처녀는 당신이 왕실에서 초청을 받아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면 그 때 결혼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 처녀는 영국에서 최고 명문 집안의 딸이었고 음악가는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귀족 처녀의 말에 자극을 받아 가난한 음악가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열심히 음악공부를 해서 학위를 얻고 마침내 이름을 크게 얻었다. 그는 여러 왕실과 귀족들의 집으로 불려 다니면서 작곡도 하고 연주를 하는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다.
그는 마침내 고향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여 결혼하기로 약속을 했던 귀족처녀를 찾아가서 결혼을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처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제가 예전에 당신이 이름을 크게 얻으면 결혼하기로 약속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은 그 약속이 무효입니다. 저는 당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이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당신한테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저한테 애인이 있어서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그 결혼을 축하하는 결혼행진곡을 하나 지어서 결혼식장에서 연주를 해 주십시오.”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음악가는 귀족 처녀의 부탁을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는 여러 날을 밤을 새워 이빨을 부득부득 갈고 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두 연놈한테 온갖 원망과 저주를 담아서 온갖 나쁜 일이 생기고 헤어지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 곡을 만들어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연주를 하였다. 그는 연주를 하고 나서 미쳐서 세상을 방랑하다가 자살하였다. 결혼행진곡은 이처럼 무서운 사연이 얽혀 있는 곡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결혼식을 할 때 그 결혼행진곡을 연주하는지 물어보았더니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결혼 축가를 그 때 작곡해서 한 번 쓰고 나서 버린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그 음악을 결혼식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장차 이혼율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설마 그럴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하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 때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았기 때문이었다.
“두고 보십시오. 앞으로 오래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1위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1위가 된지 오래 되었다. 5년 전에 나온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한 지 3년 안에 54퍼센트의 부부가 이혼을 한다고 하였다. 아마 지금은 60퍼센트쯤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이혼을 하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큰 흠으로 여겼지만 요즘에는 이혼을 하는 것이 아무런 흠이 되지 않는다.
음악은 유명한 사람이 작곡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모든 소리는 주술(呪術)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부들이 결혼행진곡의 저주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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