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를 이식하면 마음도 따라간다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誌)> 등에는 화타(華佗)가 환자를 마비산(麻沸散)이라는 약으로 마취한 뒤에 칼로 배를 갈라서 내종(內腫)을 잘라내고 봉합한 다음 수술로 생긴 상처에 고약을 발라 치료했다고 적혔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는 편작(扁鵲)이 심장을 이식(移植)했다는 기록이 있다. 편작은 지금으로부터 2,400여 년 전에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살았던 명의다. 편작이 행한 환심술(換心術)은 전설이나 신화 같은 이야기로 전해 오고 있다.

공호(公扈)와 제영(齊嬰)이라는 사람이 신의(神醫) 편작을 찾아가서 진찰을 받았다. 편작은 먼저 약을 처방하여 복용하게 한 다음 만약 질병의 뿌리를 뽑으려면 두 사람의 심장을 바꾸어야 한다고 하였다. 두 사람이 흔쾌히 승낙하였으므로 편작은 마취하게 하는 술을 두 사람에게 마시게 하였다. 두 사람은 사흘 동안 정신이 혼미(昏迷)한 상태로 있었는데 편작은 두 사람의 가슴을 절개하여 심장을 서로 바꾸었다. 그런 다음 편작은 두 사람에게 약을 먹여 마취에서 깨어나게 했다. 두 사람은 편작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公扈與齊嬰二人有病 請神醫扁鵲診治 扁鵲先用藥石 然後說 若想根治疾病 就需要交換兩人的心臟扁鵲先給公扈 齊嬰喝麻醉酒(毒酒) 兩人昏迷三日 扁鵲再將兩人胸腔打開 交換心臟(換心術) 給予神藥;醒來後 兩人跟原先一樣的完好 就告辭回家了.

그런데 공호와 제영의 심장을 서로 맞바꾸는 수술을 받고 나서 기이한 사건이 생겼다. 공호와 제영이 각기 다른 집으로 들어간 것이다. 공호는 제영의 집으로 가서 제영의 부인을 자기 부인으로 여겼다. 제영은 공호의 집으로 가서 공호의 부인을 제 부인인 줄로 여겼다. 두 사람의 부인들이 서로 자기 남편이 아니라고 싸웠다. 두 집안의 분쟁은 법정에서 편작이 두 사람의 심장을 바꾸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원인을 밝혀 주어서야 끝이 났다.
2008년 미국 조지아 주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궤린(Guérin)이라는 사람이 심장이식수술(心脏移植手术)을 받았다. 심장의 주인은 자살로 목숨을 끊은 카터(carter)라는 사람이었는데 궤린은 심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다.
궤린은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연히 카터의 미망인(未亡人)을 알게 되었다. 궤린과 카터의 미망인은 서로 열렬하게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였다. 그런데 궤린이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지 12년 만에 본래 심장의 주인 카터와 같이 자살하고 말았다.

또 한 소녀는 음악가의 심장과 폐를 이식받은 뒤에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작곡과 작사를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한 남성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뒤에 수준이 높은 예술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화가의 심장을 기증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현대 서양의학에서는 해석하기 어렵다.
옛 기록에는 뇌에는 원신(元神)을 저장하고 있고 심장에는 식신(識神)을 저장하고 있다고 적혔다. 뇌에 있는 원신은 몸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대뇌와 같고 식신은 심장을 담담하고 뇌에 있는 심뇌(心腦)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대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장기마다 그 장부를 담당하는 뇌가 따로 있다. 크게 나누면 대뇌(大腦)와 심뇌(心腦), 간뇌(肝腦), 복뇌(腹腦), 신뇌(腎腦)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작게 나누면 세포마다 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원신은 정신수련을 통하여 어떤 경지에 도달하면 육신을 벗어나서 바깥을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에 있는 식신(識神)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心臟)은 식신을 저장하고 있으므로 편작이 공호와 제영의 심장을 서로 바꾸어 주는 순간 식신도 심장을 따라서 옮겨 간 것이다. 심장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식신도 바꿔치기가 된 것이다.
공호가 제영의 심장을 이식받는 순간 몸통은 공호이지만 심장과 식신은 제영한테로 옮겨가서 제열의 것이 되었다. 그리하여 공호는 제영의 집으로 가서 제영의 부인을 제 부인으로 여겼으며 제영은 공호의 집으로 가서 공호의 부인을 제 부인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우리 몸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빌려 온 것이다. 육신이라는 옷을 빌려서 입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우리 몸은 그 전체가 정신이 거하는 집이다. 우리는 육신 전체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가 죽을 때 온전한 상태로 돌려주어야 한다.
육신의 지체 한 부분을 떼어내어 다른 사람한테 준 사람은 그 지체를 다시 갖추기 전까지는 천국이 억만 개가 있다고 하여도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모든 장부와 조직, 지체, 세포 하나하나마다 요즘 말로 하면 바코드 같은 것이 찍혀 있어서 지체의 한 부분이라도 결손된 것은 저승에서 결코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든 악은 달콤한 것에서 나온다 (0) | 2020.02.19 |
|---|---|
| 크나큰 울림을 말하다 (0) | 2020.02.18 |
| 흑조릿대차로 피를 맑게 하고 체질를 바꾼다 (0) | 2020.02.16 |
| 토판 소금을 먹으면 개도 석 달 만에 풍월을 읊는다 (0) | 2020.02.15 |
| 강아지가 귀신을 물어뜯다 (0) | 2020.02.14 |